경기도 이천시에 위치한 대한민국 장애인 엘리트 스포츠의 산실 이천장애인체육종합훈련원.

이곳에서 내달 필리핀에서 열리는 아시아장애인선수권 정상을 꿈꾸는 국가대표 남자 3인방이 지난 2일부터 강화훈련에 열정을 쏟고 있다.

장애인 대표 팀 한국현이 주먹 공격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주인공은 지난달 국가대표 선발전을 거쳐 태극마크를 손에 넣은 한국현(37), 최재식(38), 김명환(33).

지체 국가대표 3인방은 모두 K44등급(한손 팔꿈치 아래 절단)에 해당하며, 아시아선수권 무대에서 한국현은 -61kg급, 최재식 -75kg급, 김명환은 +75kg급에 출전한다.

한국현은 지난해 대만서 열린 제1회 아시아장애인태권도대회 은메달리스트로 대표 팀에서는 유일하게 국제대회 경험을 갖고 있다.

최재식은 국내 장애인으로는 최초로 2007년 대한무에타이연맹 웰터급 챔피언에 오른 전설의 파이터이며, 김명환은 선문대학교에서 합기도를 전공하고 태권도학을 부전공으로 이수한 커리어를 가지고 있다.

매일 아침 6시 30분 조깅과 스트레칭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대표 팀은 오전운동은 인터벌 트레이닝과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신체 밸런스를 조절하고 기초체력을 단단히 다지고 있다.

오후 훈련은 비장애인 파트너 선수들과 강도 높은 실전겨루기로 정상을 향한 영점을 잡아가고 있으며, 야간까지 개인훈련으로 금메달을 향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무에타이 웰터급 챔피언 출신 최재식의 훈련 장면.

현재 이천장애인체육종합훈련원에서 진행 중인 2016년 강화훈련에는 지체 대표 팀과 함께 오는 7월로 예정된 터키 세계선수권에 출전하는 농아인 대표 팀 9명(겨루기 5명, 품새 4명)도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장애인 대표 팀 강화훈련단은 신병현(56)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으며, 임영진(48), 양홍석(43) 코치가 선수들과 눈빛과 몸짓으로 호흡을 맞추고 훈련과 생활을 밀착 마크하고 있다.

아시아선수권을 대비한 지체 대표 팀의 훈련 포커스는 신체 평형성 훈련.

지체 선수들의 특성상 중심이 쉽게 무너지기 때문에 지도자들은 매의 눈으로 선수들의 신체 평형성을 바로 잡아주고 있다.

임영진 코치는 “평형성이 무너지면 ‘넘어지거나’, ‘상대를 잡기’ 때문에 경고사항으로 이어진다. 선수들이 발차기를 차고 실전겨루기를 할 때 신체 밸런스가 무너지지 않도록 초점을 잡았다”고 밝혔다. 
 
대표 팀의 최종 목표는 아시아무대가 아니다.

바로 ‘2020년 도쿄 패럴림픽(paralympic)’.

이천장애인체육종합훈련원에서 훈련 중인 2016 장애인 국가대표 강화훈련단.

지체 대표 팀 선수들은 소속팀이 없어 평소 체계적인 훈련을 하지 못하고 있으며, 아직은 경쟁국에 대한 전력도 파악하지 못해 패럴림픽 메달 가능성은 희박하다.

내달 출전하는 아시아무대 역시 넘기 힘든 산이다. 하지만 지체 대표 팀은 패럴림픽 우승이라는 아직은 먼 꿈과 작은 희망을 안고 강화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도쿄 패럴림픽을 향한 남자 장애인 국가대표 3인방의 도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전을 시작한 국가대표 3인방은 내달 18일 아시아선수권 무대에 오른다. 

류호경 기자  hk47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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