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해공고 이진주가 대포소리와 함께 돌아왔다. 이번에는 오른발이다.

설욕전을 준비한 영송여고 송예리와의 결승전에서 압도적인 경기 운영으로 승리하며 화려한 부활을 신고했다.

남고부 미들급에서는 풍생고 남궁환이 무서운 공격력으로 전 경기 RSC와 점수차승을 거두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고부 헤비급 이진주(오른쪽)와 송예리의 결승 경기 장면.

21일, 대한태권도협회(KTA)와 KCTV가 공동 주최한 ‘제11회 제주평화기 전국태권도대회’ 고등부 경기가 막을 내렸다.

고등부 마지막 날, 대한민국 여자 중량급을 책임질 예비스타 이진주, 송예리가 결승 외나무다리서 만났다.

주변에서 바라보는 기대가 큰 이진주는 부상으로 인해 지난해 대회서 완벽한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고, 송예리는 후보선수단 동계훈련서 이진주와 한 끗 승부를 위해 칼을 갈았다.

치열한 승부가 예상됐다. 그러나 이진주의 오른발이 예상을 뒤집었다.

이진주는 송예리의 오른발 앞발 공격이 계속되자 뒤차기로 맞대응하며 1회전에서 6대 1로 앞서 갔다.

2회전 역시 주도권을 뺏기지 않았다. 이진주는 송예리의 공격을 차분히 요리하기 시작했다. 

송예리의 앞발은 오른발 몸통 돌려차기로, 왼발 공격은 주먹으로 완벽히 방어했다. 호구에서는 찢어질듯 한 대포소리가 연신 울려 퍼졌다.

3회전에서도 성급히 들어오는 송예리에게 뒤차기와 주먹 공격을 적중시키며 18대 5 점수차승을 거뒀다.

이진주는 재활 중인 왼발이 아직 완벽하지 못했지만 오른발 돌려차기로 2016년을 산뜻하게 시작하게 됐다.

남자 고등부 미들급에 출전한 남궁환은 경기장 분위기를 장악했다.

32강을 2회전 RSC승으로 출발한 남궁환은 준결승까지 점수차승과 상대에게 기권을 받아내며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 상대는 준결승서 경상공고 김민재를 꺾고 올라온 창동고 최용진.

이미 변길영과 함께 이 체급을 주름잡고 있는 남궁환에게 최용진은 무기력했다.

남고부 미들급 남궁환(오른쪽)과 최용진의 결승 장면.

남궁환이 몸통 득점을 성공시키며 1회전을 2대 0으로 앞서갔다. 그리고 2회전서 승부가 갈렸다.

남궁환은 뒤차기 공격에 이어 최용진을 구석에 몰아 놓고 얼굴득점과 접근전서 오른발 몸통 돌려차기까지 폭풍 같은 공격을 몰아쳤다.

결국, 최용진의 발을 꽁꽁 묶은 남궁환이 17대 4로 2회전 점수차승을 거두고 남고부 미들급 정상에 올랐다.

고등부 마지막 날, 남궁환과 함께 풍생고 최진수가 웰터급 1위를 차지했으며, 헤비급에서는 협성고 김기연이 계림고 문현식에게 6대 4 판정승을 거두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고부에서는 강원체고 김주휘가 대전체고 황유시를 꺾고 플라이급 우승을, 페더급에서는 관악고 우하영이 예상대로 정상에 올랐다.

라이트급에서는 인천체고 김민서가 1위를 차지했고, 웰터급 우승은 신목고 장은지가 차지했다. 미들급은 흥해공고 박보의가 압도적 기량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며 대표선발전 아쉬움을 달랬다.

제주평화기 남고부는 금 2, 은 2개를 차지한 풍생고가 정상에 올랐고, 강북고와 충북체고가 뒤를 이었다.

여자 고등부는 메달 집계서 금2, 동 2개로 인천체고와 흥해공고가 동률을 이뤘지만 체급 다수로 인천체고가 종합우승을 차지했고, 3위에는 강원체고가 이름을 올렸다.

힌편, 제주평화기 고등부 경기에서 KP&P는 전자호구에 이어 전자헤드기어까지 사전등록을 실시해 원활한 경기운영에 일조했다.

22일부터 열리는 제주평화기 중등부 경기에서는 뒷발 몸통 돌려차기 2점제가 첫 도입된다.

류호경 기자  hk47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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