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대 곽여원.

지난해 태권도진흥재단이 주최한 태권도원 경연대회 마스터즈 부문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용인대 곽여원이 2016년도 품새 여왕 자리에 앉았다.

19일, 대한태권도협회(KTA)가 주최하고 제주특별자치도태권도협회가 주관하는 ‘제22회 아시아 선수권 품새 국가대표 선발전’(이하 선발전)이 제주 한림체육관서 열렸다.

이번 선발전에는 지난해 열린 WTF 세계 선수권 선발전, 협회장기, 대통령기 입상자와 전국규모 품새 대회 1위자가 참가자격을 얻어 아시아선수권 출전 티켓을 놓고 한판 승부를 펼쳤다.

특히, 여자개인전 30세 이하부에는 광주U대회 금메달리스트 한국체대 양한솔, 협회장기 2관왕을 차지한 경희대 이재희와 박해진, 세계주니어 국가대표 출신 한국체대 강소희 등 품새 여왕 타이틀을 노리기 충분한 상위권 선수들이 대거 참가했다.

치열한 경쟁 끝에 태권도원 마스터즈 우승, 그리고 광주 하계U대회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곽여원이 준결승과 결승서 이재희와 강소희를 제압하고 아시아선수권 출전 티켓을 따냈다.

곽여원은 경희대 김정훈, 한국나사렛대 박혜지에게 승리하며 준결승에 진출했다.

준결승 상대는 강력한 우승 후보 양한솔을 꺾고 올라온 경희대 맏언니 이재희.

양 선수의 준결승 경기는 품새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기 충분했다. 이재희의 품새에서는 섬세함과 빠른 흐름이 돋보였고, 곽여원은 균형 감각과 힘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결과는 곽여원의 압승이었다.

개정된 품새 경기 규칙에 따라 심판 5명 모두의 점수가 반영, 무승부 판정을 내린 한 명을 제외하고 나머지 심판들이 모두 곽여원의 손을 들어줬다.

결승전에 진출한 곽여원은 세계 주니어 품새 선수권대회 국가대표로 발탁됐던 한국체대 강소희와 맞붙었다.

결승전 역시 흔들림 없는 서기 동작과 중심이동, 그리고 힘 있는 품새를 선보인 곽여원이 강소희에게 3대 2 짜릿한 승리를 거두며 여왕 자리를 차지했다.

30세이하부 우승이 확정된 곽여원이 경기장에서 퇴장하고 있다.

우승 직 후 곽여원은 “운이 따라줬기 때문에 우승을 할 수 있었다. 함께 제주도에 와서 결승까지 응원을 아끼지 않은 용인대 동료들에게 고맙다”며 소감을 밝혔다.

남자부 30세 이하부는 용인대 오창현이 우승을 차지하면서 겨루기 선발전서 무너졌던 용인대의 자존심을 지켰다.

남자 40세 이하부는 태권도고수회 송기성 사범, 50세 이하부는 결승서 심판 전원 일치 판정승을 거둔 완주군태권도협회 이진한 사범, 60세 이하부는 세계품새선수권 4연패를 이룬 한국 여자 품새의 전설 강수지의 아버지 강재진 사범이 정상에 올랐다.

65세 이하부는 용무태권도장 권형남 사범, 65세 초과부는 국민체육관 오영복 사범이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았다.

50세 이하부 우승을 차지한 이진한 사범(왼쪽).

여자 40세 이하부는 완주군청 성언화 사범, 50세 이하부에서는 예능석사체육관 하인숙 사범이 아시아선수권 출전 티켓을 손에 넣었다.

특히, 60세 이하부에 혼자 출전한 서영애 사범은 홀로 결승 무대에 섰고, 경쟁자가 없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 후배 품새 선수들에게 큰 박수를 받았다.

이번 선발전에서 1위를 차지한 선수들은 오는 4월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는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출전하며, 단, 65세 이하부, 65세 초과부는 일정 수준 이상의 기량 보유자에 한하여 파견될 예정이며, 성언화 사범과 서영애 사범은 각 부 참가인원이 3명과 1명으로 일정 수준 이상의 평가를 받아야 아시아선수권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류호경 기자  hk47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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