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춘길 전무이사

대한태권도협회(회장 김정길)는 올해에도 사업계획서를 빈틈없이 작성해야 했다.

올해 대한태권도협회는 태권도종주국으로서 위상을 확보하고 태권도를 국민들의 사랑을 받는 경쟁력 있는 스포츠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뉴태권도코리아’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또한

제주평화기 대회와 3.15 의거기념 전국태권도대회를 신설, 개최키로 했다. 이러한 사업들을 추진하는데 있어 실무책임을 맡고 있는 임춘길 대한태권도협회 전무이사에게 올 한해 대한태권도협회의 주요사업과 나아갈 방향에 대한 견해를 듣는다.

-올 해 협회의 중점 사업은 무엇인가.

“올해 사업계획서가 틈이 없을 정도로 경기 일정이 빽빽하다. 무엇보다 올해 중점적인 사업은 오는 9월에 개최되는 세계품새선수권대회의 성공적인 개최, 올해 2회를 맞이한 코리아오픈태권도대회을 좀더 안정적으로 끌고 가는 것, 아시아선수권대회, 아시안게임, 월드컵대회 등 국제대회에서 우리나라 선수들이 선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일 등이 될 것이다.

올해 처음으로 개최되는 제주평화기 대회와 3.15의거 기념 전국태권도대회가 무리 없이 치러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선수들의 참가숫자와 전지훈련기간을 통한 대회이니만큼 각 학교 지도자들과 선수들의 반응을 살피고 그에 적절한 대응책을 마련해 나가야 할 것이다.

태권도위상강화와 중흥을 위한 홍보활동도 중요한 사업 중 하나다. 나머지 사업들은 매년 해 오던 사업들로 이미 정착됐으므로 추진해 나가는데 별다른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

-오는 9월 국내에서 처음 개최되는 ‘제1회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를 주관하는데 현재까지 준비사항은.

“국가대표선수들을 선발하는 일과 대회 운영은 그동안 쌓은 노하우로 비교적 수월하게 진행할 것 같다. 단 현재 세계태권도연맹에서 논의 중인 경기 룰이 정해지지 않아 액션을 취하는 데는 다소 무리가 있다. 룰이 내려와야 구체적인 준비가 이뤄질 것 같다.”

-지난해 대한태권도협회는 코리아오픈을 처음으로 개최하며 태권도종주국의 위상을 높이고 세계선수권대회에 버금가는 대회로 만들겠다고 각오를 다진 바 있다. 그러나 선수참가가 저조하다, 선수 수준이 질적으로 떨어지지 않느냐 등의 부정적 평가가 이뤄지기도 했다. 올 해에는 코리아오픈 대회를 어떻게 끌고 갈 계획인지.

“지난해 대회는 첫 대회인 만큼 어수선 했던 게 사실이다. 사실 어느 대회나 첫 대회는 약간의 시행착오로 인한 어수선함이 있을 수 있다고 본다. 앞으로 계속 홍보를 통해 코리아오픈대회를 알려 나가다보면 지난해보다 많은 선수들이 참가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세계품새선수권대회가 함께 개최되다 보니 각국의 선수들에게도 많이 알려져 자연스럽게 좋은 선수들의 참가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한다.”

-코리아오픈대회가 세계적인 대회로 완전히 정착되기 위해서는 얼마의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보는가. 

“약 4~5년 정도 내다보고 있다. 지속적인 홍보와 선전이 필요한 부분이므로 시간이 필요하다.”

-올해 도장경영활성화를 위한 사업계획이 있는지.

“경기불황과 출산율 감소 등으로 인해 수련생인구가 줄어드는 점을 국기원과 협의해 대책 마련을 위한 회의를 지난해에도 몇 번 진행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결과가 잘 나오지 않는 게 현실이다. 대한태권도협회는 성인수련생 층을 늘리기 위해 태권도이미지 제고를 통한 홍보활동을 우선으로 하고 있다.

지난 연말 KBS SKY 채널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해 TV의 다양한 태권도 프로그램으로 국민들이 태권도를 더욱 친숙하게 접 할 수 있도록 하고 세계태권도최강자전 역시 국민들과 격투기 마니아들에게 태권도에 흥미와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해 태권도의 붐을 일으키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홍보효과는 자연스레 일반인들이 도장을 찾을 수 있게 할 것이다.”

-아시아선수권, 아시안게임, 월드컵대회를 앞두고 우리 선수들의 기량향상을 위해 대한태권도협회는 올해 무엇을 계획하고 있는가.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정보분석팀이 처음으로 활동했는데 현지에서 직접 상대팀에 대한 정보를 파악, 분석해 코치에게 전달, 이를 코치가 선수들에게 다시 전달해 대회에 임할 수 있도록 했던 점이 인상 깊었다. 올해에도 정보분석팀을 최대한 활용하고 국내대회에서 선수들이 과감하게 파이팅 하도록 분위기를 만들어 갈 것이다.

최근 우리나라 선수들이 해외에서 경기를 치르면 기술적인 면은 아직도 우수하지만 체력 면에서 다른 국가 선수들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는 점이 안타깝다. 특히 외국에서 장기간 체류하며 경기를 뛰는 선수들은 스트레스에 많이 노출되는데 그것을 이겨낼 체력이 우리선수들에게 많이 부족하다. 올해 아시아선수권대회를 앞둔 국가대표선수들을 필두로 체력강화훈련을 강력히 실시할 계획이다.”

-오는 17일 대의원 총회가 끝나면 기술심의회 각 분과가 새롭게 구성된다. 현재 기술심의회는 활동이 활발한 분과도 있지만 그 기능이 유명무실한 곳이 많아 왜 기능도 하지 않는데 사람들을 위촉만 하느냐며 따가운 시선을 보내는 태권도인들도 많은데.

“협회의 집행부들은 각 분과에서 일할 인재들의 역량에 따라 균형을 갖추고 각 분과를 고루 지원하고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현재에는 각 분과 위원들이 모두 참여한다는데 의의를 두고 있다. 어느 분과나 열심히 하고자 하면 집행부는 충분히 지원할 용의를 가지고 있다.”

-지난해에도 독수리5형제, 까치형제 등 심판과 관련한 구설이 많았다. 그들에 대한 전무이사의 견해는.

“지난해 숱한 얘기를 들었다. 황춘성 의장과 함께 일명 독수리, 까치라 불리는 심판들이 무엇을 잘못하고 있는지 유심히 주시하기도 했다. 문제가 있다면 그에 대한 지적과 처벌이 있어야 하지만 정확히 확인된 게 없다. 이들에 대한 일각의 의견도 분분하다.

지난해 나아와 경험이 있는 심판들을 위촉하니 연륜 있는 심판을 선호하는 시도협회의 지도자들은 "잘 했다”고 좋아한 반면 일부 젊은 지도자는 “잘못됐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잘못된 것은 고쳐나가되 소문만 가지고 의혹만 만드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병술년을 맞아 태권도인들에게 한 마디.

“살다보면 내 스스로 문득문득 편해지려는 때가 있다. 고통을 이겨내고 발전을 위해 노력할 때 인간의 존엄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언제나 일을 수행함에 있어 제가 책임을 맡기 전보다 태권도인들이 생활이 훨씬 나아졌기를 꿈꾸게 된다. 보다 많은 태권도인들이 대한태권도협회를 비롯해 서로에게 믿음을 가지고 경기에 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김은경 기자  kekis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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