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기대회에서 한국대표팀이 9개의 금메달을 획득했다. 지난 12일 개선한 대표선수들을 만나 우승 소감과 향후 계획을 들어보았다. 금메달리스트 9명의 인터뷰를 두 차례에 나눠 게재한다.[편집자 주]

“올림픽 금메달 향해 뛸 거에요” 유영대(남자 플라이급․한국체대)

“태권도 선수라면 누구나 2008년 북경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는 것이 꿈이겠죠. 저도 그래요. 더욱더 노력해서 내년 세계선수권, 북경올림픽까지 모두 우승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고 싶어요. 베라드 코다다드 칸조베(이란), 추무옌(대만) 등의 선수는 국제경험이 많아 경계대상이죠. 부족한 체력과 순발력을 강화해 영원히 사람들 기억 속에 남을 수 있는 최고의 선수가 되고 싶어요.”

“고된 훈련 헛되지 않아 기뻐요” 김주영(남자 밴텀급․조선대)

“아시안게임을 위해 6개월 동안 열심히 훈련했던 노력들이 헛되지 않아 너무 기뻐요. 가장 힘들었던 경기를 손꼽는다면 단연 결승전입니다. 1등을 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컸고 고소믈리(필리핀)의 기량이 뛰어나 힘들었어요. 모든 경기가 끝나자 비로소 금메달 획득이 실감났고 모교 은사님들과 부모님이 떠올랐어요. 국제대회에서 처음으로 1등을 차지한 만큼 더욱더 노력하는 자세로 북경올림픽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처음으로 우승한 느낌이에요” 송명섭(남자 페더급․경희대)

“아테네올림픽에서 3등하고,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2등을 해서 아쉬움이 많아서인지 처음으로 우승한 느낌이에요. 알리레자 나스라자다니(이란)와 맞붙은 준결승이 가장 힘들었던 것 같아요. 제 스타일과 안 맞는 껄끄러운 선수였거든요. 발놀림(스탭)을 이용한 속임동작과 적극적인 공격력이 부족한데 반복연습을 통해 보완해 나갈 생각입니다. 내년 세계선수권대회는 물론 2008년 북경올림픽까지 노려볼 생각입니다.”

“부모님께 효도해 너무 좋아요” 이용열(남자 라이트급․용인대)

“개인적인 영광보다는 아버지, 어머니께 효도했다는 생각에 더 기뻤어요. 하디(이란)와의 준결승 도중 다친 왼쪽 무릎 부상 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내년엔 세계선수권대회가 있으니까 재활치료에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항상 경기 전날 이기는 꿈을 꾸는데 이번에는 결승전에서 지는 꿈을 꿔서 사람들에게 말도 못하고 걱정을 많이 했어요. 그런데 꿈은 역시 꿈인가봐요.”

“김치찌개 생각 간절해요” 김학환(남자 헤비급․한국가스공사)

“2003년 유니버시아드대회 이후 국제대회에서 별다른 성적이 없어 걱정이었는데 이번 대회에서 우승해 개인적으로는 정말 큰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5심제로 인해 약 80%가 받아차기 위주의 경기가 됐던 것 같아요. 그래서 소극적이라는 말도 나왔겠죠. 근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웨이트 트레이닝을 강화할 생각입니다. 집에 돌아가면 김치찌개를 먹고 싶어요. 정말 좋아하거든요.”

김홍철 기자  wtkd@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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