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경기가 재미없다”는 국내 언론과 시청자들의 비판에 대해 한국태권도대표팀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이의를 제기하며 서운함을 내비쳤다.

한국대표팀 전익기 코치는 지난 12일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후 “화려한 경기보다는 이기는 경기에 주력했다”고 해명했다. 이 말은 TV로 경기를 본 시청자들의 입장과 경기를 한 선수와 코치들의 입장은 다를 수 밖에 없다는 의미로 읽힌다.

여자 67kg급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황경선 선수는 <무토미디어>와의 인터뷰에서 “도하에서 인터넷으로 태권도가 재미없다는 기사와 네티즌들의 반응을 보고 솔직히 마음이 많이 아팠다”며 “국민들이 재미있으라고 운동을 할 수 없는 것 아니냐”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태권도계 일각에서는 태권도 경기가 재미없다며 선수들을 매몰차게 비판해선 안 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수개월 동안 강도 높은 훈련을 견디고 금메달을 획득하기 위해 마음을 졸이며 경기를 한 수들의 심리도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선수들의 경기력이 문제라기보다는 현행 경기규칙이 문제라는 지적도 있다.

이런 가운데, TV로 해설을 하면서 한국 선수들의 소극적인 경기 자세를 지적한 정국현 한국체대 교수는 “코칭스태프의 말도 전혀 틀린 것이 아니다”라고 하면서도 “경기에서 이기더라도 경기 내용이 얼마나 충실하냐가 중요하다. 크게 이기는 상황에서 굳이 잡고, 붙고, 도망가는 하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서성원 기자  wtkd@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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