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출신의 벨기에 난민 선수가 2016 리우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지난 16일(현지시각)부터 이틀간 터키 이스탄불 WOW 호텔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유럽 대륙 선발전서 난민 자격으로 출전한 광저우 아시안게임 은메달리스트 라헬레 아세마니가 우승과 함께 출전권을 획득했다.

터키 이스탄불 WOW 호텔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유럽 대륙 선발전 여자 -57kg급 시상식 장면.

대회 마지막 날인 17일, 여자 -57kg급 준결승전서 노르웨이의 마리에 마그누스를 1대 0 신승으로 누르며 결승에 진출한 라헬레는 결승전에서 핀란드의 수비 미코넨을 맞아 안정적인 경기운영을 펼치며 7대 4로 1위를 차지했다.

라헬레의 올림픽 출전은 지난해 12월 24일 세계태권도연맹(WTF)의 올림픽 시행규칙 개정으로 가능하게 되었다.

이와 관련 지난해 9월,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난민 선수 지원을 위한 200만 달러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여 국가올림픽위원회(NOC)와 협력으로 스포츠를 통한 난민 구제사업을 하기로 약속했다.

또한 난민 신분을 가진 뛰어난 선수들이 IOC 깃발을 달고 리우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도록 국제경기연맹(IF)에 협력을 촉구한 바 있다.

WTF는 IOC의 의지에 공조, 올림픽시행규칙(Olympic Standing Procedure)을 개정하였고, 난민 신분 선수가 2016 리우올림픽 대륙태권도선발전에 출전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라헬레는 IOC가 언급한 2016 리우올림픽 출전 가능성이 높은 난민 선수 3명 중 한 명이다.

우승 직후 라헬레는 “리우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는 기적과 같은 기회를 얻게 되어 너무 기쁘고, WTF와 조정원 총재의 인도주의적 노력에 매우 감사하다”며, “전 세계 모든 젊은이들이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말고 끊임없이 노력할 것”을 부탁했다. 

조 총재 역시 “라헬레의 꿈이 이뤄져서 무척 기쁘며, 전 세계 난민 청소년들이 꿈과 희망을 갖고 계속 노력해 나가면 라헬레와 같은 좋은 일이 반드시 생길 것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유럽 태권도 선발전 여자 –67kg급서는 아제르바이잔의 파리다 아지조바가 독일의 라비아 구엘렉을 결승전서 골든포인트로 누르고 1위를, +67kg급서는 노르웨이 티나 스카르가 네델란드의 강호 레시미에 우깅키를 4대 1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남자 –58kg급에서는 이스라엘의 론 아티아스가 스페인의 헤수스 토르토사 카브레라를 3대 2로 누르고 우승을, -68kg급서는 폴란드의 카롤 로바크가 크로아티아의 필립 그릭크를 22대 7로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여자 –46kg급에서는 아제르바이잔 태권도 여자 대표 팀 박선미 감독이 공을 들인 신예 파티맷 아바카로바가 세르비아의 티자나 보그다노비치를 6대 5로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남자 –80kg급서는 아제르바이잔의 밀라드 베이지 하르체가니가 폴란드의 피오트르 파진스키를 14대 2로 꺾었고, +80kg급에서는 영국의 마하마 조가 벨라루스의 아르만 마샬 실라를 4대 2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틀간 열린 2016 리우올림픽 유럽 대륙 선발전을 통해 남녀 각 4체급 1,2위 선수 16명이 출전권을 따냈다.

한편 2월 27일에는 파푸아 뉴기니 포트 모레스비에서 오세아니아, 3월 10일부터 이틀간 멕시코 아구아스 칼리엔테스에서 팬아메리카, 그리고 마지막으로 필리핀 마닐라에서 4월 19일부터 이틀간 아시아 대륙선발전이 열린다.

류호경 기자  hk4707@naver.com

<저작권자 © 태권도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류호경 기자
• hk470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