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는 일본, 태권도는 한국이 종주국이다.

그런데, 유도 종주국인 일본의 태권도 꿈나무들이 전지훈련을 위해 한국의 태권도원을 찾아 화제다.

전라북도 무주 태권도원에서 한국의 태권도 꿈나무들과 함께 동계 전지훈련을 한 이들은 바로 일본 미야기현 센다이 지역에서 온 초등학생 11명과 아이하라 요시마사 코치(40).

서울 중랑초등학교와 태권도원에서 합동훈련 중인 센다이 팀.

서울 중랑초 태권도부와 합동훈련으로 한국을 찾은 센다이 팀이 화제를 모으고 있는 이유는 다름 아닌 수준 높은 태권도 실력 때문.

특히, 올해 10살인 여자 선수 하나마 오카자키는 귀여운 외모에 발군의 실력으로 한국 지도자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았다.

아이하라 요시마사 코치.

지난 7일, 태권도원에서 훈련 중인 센다이 팀 아이하라 요시마사 코치는 “정식 대표 팀은 아니지만 2년 전부터 일본 전국 대회 입상자들을 선발해 한국과 교류를 하고 있다. 태권도원 방문은 자매결연을 맺은 중랑초가 태권도원으로 전지훈련을 간다는 말에 동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총 12명으로 구성된 센다이 팀은 서울 중랑초, 중화중학교와 지난해 12월 30일부터 12일간  전지훈련을 마쳤다.

지난해에 이어 태권도원서 두 번째 동계 전지훈련을 무사히 마친 센다이 팀 아이하라 요시마사 코치의 지도 철학은 사뭇 흥미롭다.

한국처럼 진학이나 대학입시, 성적을 위해서가 아닌 ‘재미있는 태권도 경기를 보여줄 수 있는 선수’를 육성하는 것이 아이하라 요시마사 코치만의 지도 철학이다.

아이하라 요시마사 코치는 “물론 국가를 대표해 올림픽과 세계선수권에 출전하고, 메달을 획득해 국가 위상을 높이는 것도 중요한 부분이다. 그러나 태권도 겨루기가 재미있는 경기라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를 배출하는 것이 나에게는 가장 큰 목표다”라고 밝혔다.

태권도원에서 전지훈련을 하는 이유에 대해 묻자 “새벽부터 저녁까지 한국 유소년 정상급 선수들과 훈련할 수 있고, 많은 선수들과 겨루기를 하면서 우리 선수들의 기량이 월등히 향상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은 태권도를 수련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 그래서 동계훈련을 통해 배우는 훈련방식을 일본에 도입시켜 1년에 단 한번 열리는 전국대회에서 박진감 넘치는 태권도 경기로 일본 전 역에 태권도를 전파하고 대중화 시키고 싶다”고 덧붙였다.

하나마 오카자키.

인터뷰 후 오후 2시부터 태권도원 T1경기장에서 열린 초등부 합동훈련.

이 날 합동훈련에서 일본의 유망주 하나마 오카자키는 상당히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한국 남자선수들과 연습 경기에서 힘과 기술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고, 특히 부드러운 스텝과 날카로운 뒤차기는 한국 유소년 꿈나무들을 제압하기 충분했다.

하나마 오카자키는 “한국은 태권도를 수련하는 장소도 많고 공간도 넓다. 그리고 겨루기를 연습할 수 있는 상대가 많아서 좋다”며 초등학생답지 않은 의젓한 모습을 보였다.

중랑초, 중화중과 합동 전지훈련을 마친 센다이 팀은 지난 10일 일본으로 귀국했다.

아이하라 요시마사 코치의 말대로 일본에 돌아가 한국의 태권도를 일본에 전파하는 ‘태권도 외교단’ 역할을 톡톡히 수행할 계획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가진 일본 태권도 유망주 하나마 오카자키가 훗날 얼마나 성장할 수 있을지도 기대된다.

아이하라 요시마사 코치(왼쪽)와 일본 꿈나무 하나마 오카자키(오른쪽).

류호경 기자  hk31133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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