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기원이 특별심사 강행을 사실상 철회했다.

지난 28일, 국기원이 특별심사소위원회를 개최해 이 같이 결정했다고 국기원 홈페이지 알림을 통해 조용히 밝혔다.

국기원 알림에 따르면 “수정과 보완을 거듭했지만 돈만 내면 단을 그냥 취득할 수 있는 것처럼 여론이 호도되어 특별심사의 당초 취지를 왜곡시키는 상황이 발생했고, 일부 인사들이 정치적으로 악용하고 있어 세계태권도본부로서 국기원의 위상과 태권도 전체의 이미지가 실추되고 있다. 태권도인들로부터 충분한 의견 수렴과 함께 공감대 형성이 이뤄질 때까지 특별심사를 강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히고 있다.

역시 특별심사 강행 철회의 가장 큰 이유는 역시 공감대 부족.

국기원 관계자는 이에 대해 “공감대 형성이 되지 않은 점이 가장 큰 이유이다. 내부적으로 이와 관련해 검토가 있었고, 신청한 사람들도 있어 많은 고민이 있었다. 그러나 결국 무기한 보류로 가닥이 잡혔다. 다만 이번 결정이 많은 고심이 있었다는 점만은 분명하다. 다른 뜻이 있는 것처럼 비춰지지 않았으면 한다.”고 전했다.

표현은 무기한 보류 내지는 유보이지만 사실상 철회로 받아들여진다.

이번 특별심사 논란이 벌어지면서 특별심사를 찬성하는 측과 원천적으로 반대하는 측, 그리고 정책적으로 실시하는 특별심사는 찬성하지만 처음부터 과정이 잘못되었다는 비판까지 다양한 의견이 개진되었고, 충돌했다.

특히, 일선 지도자들과 대학생들을 주축으로 특별심사에 대한 반대가 심해지면서 올해 태권도계에 가장 뜨거운 감자가 되었다.

결국 이번 특별심사 강행과 철회의 수순은 국기원 집행부가 국내 태권도계의 시대적 정서 변화를 정확히 인지하지 못한 채 제도권 위주의 의견 수렴만을 중시, 일선 태권도인들의 공감대 형성에는 실패했다는 점을 숙제로 남겼다.

양택진 기자  winset7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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