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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탐방] 경기도 광주시 양벌초등학교'웃음 사냥꾼' 이호연 코치, 눈높이 맞춘 훈련 용품 제작
엘리트 선수 육성위한 중등부 창단 급선무
  • 류호경 기자
  • 승인 2015.12.29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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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전라북도 남원에서 열린 2015 회장기 전국어린이꿈나무 태권도대회 저학년부 핀급 우승을 차지한 한 어린 선수의 귀여운 행동이 ‘아빠 미소’를 짓게 만들었다.

올해 초등학교 2학년인 홍기준은 회장기대회 우승이 확정되자 관중석을 향해 오른쪽 손가락으로 왼팔을 가리키며 우승 세레모니를 했고, 홍기준의 왼팔에는 양벌초라고 새겨져 있었다.

지난 10월 남원서 열린 회장기대회 저학년부 우승을 차지한 홍기준 경기 장면.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에 위치한 양벌초 태권도부는 2006년 창단, 현재 지도자 한 명과 13명의 선수가 매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5년 째 양벌초 태권도부 지휘봉을 잡고 있는 이호연 코치. 양벌초가 지금까지 있게 한 장본인이다.

5년 전, 경기도 광주시에 엘리트 선수를 육성하는 태권도 팀이라고는 단 한 개뿐인 양벌초가 선수 부족으로 인해 해체 위기에 놓이자 이 코치는 양벌초를 살려야 한다는 굳건한 의지로 학교 문을 열고 들어왔다.

이 코치의 그 의지가 지금의 양벌초를 만들었고, 이제는 그 누구도 무시할 수 없는 초등부 강팀으로 성장했다.

이호연 코치가 직접 제작한 용품으로 훈련하는 양벌초 태권도부 선수들.

특히, 양벌초 태권도부 이 코치는 저학년부터 고학년까지 초등학생 선수들을 위한 맞춤형 훈련 용품을 직접 제작해 선수들이 웃으며 훈련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이 코치의 노력이 돋보이는 훈련장은 유치하게 보일 수 있어도 선수들의 입가에는 미소가 번진다.

그 결과 양벌초는 2013년도 전국소년체전 대표 선수 배출과 올해만 해도 문체부장관기, 회장기대회, 카뎃대회 선발전 등 초등연맹이 주최한 모든 대회서 입상을 거듭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특히, 지난 7월 열린 경기도협회장기 태권도대회에서는 남자초등부 우승과 함께 페더급 1위를 차지한 이정빈이 최우수상까지 받으며 학교의 명예를 드높이기도 했다.

또한, 지난 11일 열린 광주시 체육인의 밤 행사에서 우수학교로 선정되면서 교육감상을 수상했고, 이 코치 역시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겹경사를 누렸다.

양벌초 태권도부 훈련 장면.

그러나 승승장구하고 있는 양벌초와 이 코치에게는 풀지 못하고 있는 고민거리가 있다.

바로 양벌초 태권도 선수들의 중학교 진학 문제.

믿기 힘들지만 현재 경기도 광주시에는 중학교, 고등학교 태권도 엘리트 선수를 육성하는 학교가 단 한곳도 없다. 인접 도시인 성남과는 너무나 대조적인 모습을 보인다.

이 코치는 “성남에 태권도 선수를 육성하는 학교가 많아서 샘이 나거나 성남을 탓하는게 아니다. 우리 양벌초 선수들이 중학교로 진학하면 매일 대중교통을 이용해 성남까지 다녀야 하는 현실이 문제다.”라며 입을 열었다.

더불어 “만약 광주시에 중학교, 고등학교 태권도 선수 육성 학교가 창단되면 광주시에서 꿈을 키워 나가는 선수들이 조금 더 좋은 환경에서 운동할 수 있다. 또한 차후 도민체전이나 전국체전 대표에 선발되면 우리 지역 태권도가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며 속마음을 털어놨다.

이 코치는 “이미 광주시 여러 중학교에 태권도부 창단과 관련해 많은 요청을 했지만 승낙을 해주는 학교는 단 한 곳도 없었다.”고 전했다.

광주시 체육회에서는 학교 측에 승낙을 받아 창단하게 되면 해당 학교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입장이지만 아직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는 중학교가 없는 현실에 이 코치의 속은 타들어가고 있다.

올해 양벌초를 졸업하는 4명의 선수도 어쩔 수 없이 성남 소재의 풍생중학교과 양영중학교로 각각 진학을 하게 됐다.

매일 땀 흘리고, 학업에 열중해야 할 중학생이지만 광주에서 성남까지의 통학은 어린 선수들에게는 버거운 일이다.

이 코치는 “어린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진학문제로 고민하는 모습을 보기 안타깝다. 좋은 학교로 진학을 시켜도 항상 보낼 때면 나도 마음이 아프다. 대학교까지는 바라지도 않았다. 중학교만이라도 창단되어 마음 편히 운동 할 수 있는 환경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호연 코치가 선수들에게 뒤차기 지도를 하고 있는 장면.

1월 초 강원도 양양으로 동계훈련을 떠나는 양벌초의 2016년도 구체적인 목표는 ‘전국소년체전 경기도대표 2명 이상 선발’로 계획을 세웠다.

이 코치는 “그동안의 동계훈련을 분석한 자료를 토대로 2016년도 시합 일정에 맞춰 과학적으로 접근해 최고의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며 각오를 밝혔다.

휴식시간 중 “태릉선수촌은 넓어요?”라며 질문하는 양벌초 태권도 꿈나무들. 오늘도 국가대표라는 꿈을 위해 다시금 태권도화 끈을 조여 매고 있다.

양벌초 태권도부.

류호경 기자  hk31133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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