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태권도협회(KTA)와 전국생활체육태권도연합회(이하 연합회)간의 통합을 추진하기 위해 구성된 통합준비위원회 회의가 이렇다 할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서로의 입장만 내세우다 형식적인 합의서에 서명했다.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제1차 통합추진위원회 회의 장면.

지난 22일 올림픽 파크텔 4층 아틀란타홀에서 열린 이번 회의는 KTA와 연합회에서 각각 구성된 위원장을 포함한 5인이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

KTA에서는 김태일 실업연맹회장을 위원장으로 한창헌(대구협 전무이사), 김영근(충남협 전무이사), 김지숙(여성연맹 전무이사), 김성칠(태권도산업협동조합 회장)이 위원으로 참석했고, 연합회 측에서는 김경덕 경기도협회 상임부회장이 위원장으로, 김종열(전남연합회 회장), 이희승, 조정형, 김종운(연합회 사무처장)이 위원으로 참석했다.

회의는 시작 전부터 연합회 김종운 사무처장이 위원으로 참석할 수 있는지를 놓고 설전이 오갔다.

이에 김 사무처장은 “체육단체 통합 관련 주요 사항에 직원이 위원으로 참석하지 말라는 내용이 없으며, 다른 단체들도 직원이 위원으로 참석해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며 문제가 없다고 주장해 받아들여졌다.

회의에 앞서 모두 발언에서는 두 단체가 한 목소리로 대한체육회에서 제시한 매뉴얼에서 벗어나지 않는 상식선에서 서로 협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그러나 양 단체 위원 전원의 동의를 얻어 KTA 김태일 위원장의 진행으로 이어진 회의는 어리숙한 진행 탓에 이렇다 할 진전을 보이지 않고 통합 가이드라인만 활용하자는 같은 말만 반복되다 형식적인 ‘가칭 통합태권도협회 통합에 관한 추진 합의서’에 서명했고, 이후 간사와 위원장들이 몇 차례 접촉을 갖은 후 다시 준비위원회 회의를 열기로 했다.

이 와중에 연합회측에서는 2인의 사무국장을 둘 수 있다는 가이드라인을 내세우며 통합협회 사무국 이원화의 속내를 내비추기도 했다.

현 대한체육회와 현 국민생활체육회는 내낸 3월 27일 이전에 통합체육회가 출범하게 된다. 이어 내년 10월 31일까지 통합체육회 회장 선거를 마쳐야 한다.

KTA와 연합회는 내년 2월 말까지 통합해 통합체육회 출범 전에 통합태권도협회장을 추대하라는 권고를 받고 있다.

통합절차는 양 단체 이사회와 대의원총회에 보고해 의결을 거친 뒤, 통합태권도협회 창립총회와 대의원총회를 개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에 정관승인 및 등기를 마치면 통합태권도협회가 출범하게 된다.

양 단체의 대의원은 통합태권도협회의 대의원이 되며, 동수로 참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통합태권도협회 초대 회장은 선거 관리규정에 의해 선출하나, 양 단체 합의에 의하여 별도의 방법으로 대의원총회에서 선출할 수 있고, 이사는 양 단체의 이사로 구성하며 그 수는 양 단체 합의에 따라 정하되 동수로 구성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통합태권도협회 임원의 임기는 통합체육회 회장 선거 30일전까지이다.

심대석 기자  dssim22@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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