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용인대학교 무도대학에서는 태권도학과생들의 의미있는 세미나가 열렸다. 바로 한국대학생태권도연합회(UTSA)가 주최한 정기 세미나였다. 경원대, 경희대, 용인대, 한국체대 등 수도권 소재 4개 대학교 태권도학과생 전체가 참석한 가운데 학교별로 각각의 주제를 발표하고 토론하는 자리였다.

태권도인이라면 누구나 관심을 가질만한 주제들을 선정했고, 현재 태권도계가 시급히 풀어야할 문제들까지 거론돼 태권도 학술문화에 대한 태권도학과생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전문학자들이 진행하는 세미나와 비교해 학술적인 논리전개와 체계적인 구성부분에서 다소 미흡한 점도 있었지만 태권도학과생들의 노력으로 세미나가 열렸다는 것만으로도 의미를 부여하기에 충분했다.

해마다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태권도학과와 더불어 양산되는 학과생들에 대해 일각에서는 실기부분은 특출할지 몰라도 이론부분만큼은 미흡하다는 시각이 존재하고 있다. 실제로 태권도학과생들에게 겨루기, 품새, 시범 등의 실기적인 측면이 강조되고 있는 반면 태권도 이론의 중요성은 부수적인 것처럼 인식되고 있다. 태권도학과생들조차도 이를 부정하지 않는다.

태권도 이론이 실기보다 강조되지 않는 이유는 흥미를 느끼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그 속에서 보람을 찾기에도 상당한 시일과 함께 고뇌가 뒤따라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태권도가 수련을 통해 몸소 체득하는 무예이기 때문에 실기부분이 중요하다는데 이견은 없다. 하지만 태권도계 학자들은 태권도가 하나의 전문 학문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태권도 이론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태권도학과생들이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태권도학과에 학술문화가 정착되는 것은 물론 태권도학과생들이 태권도 이론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시점에 열린 태권도학과생들의 세미나는 태권도 이론 공부에 대한 학과생들의 관심을 촉발시킬 수 있는 계기로 작용했으리라 믿는다. 준비과정에서부터 발표, 토론에 이르기까지 태권도 이론에 대한 관심 없이는 세미나 개최 자체가 불가능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태권도학과생들의 세미나는 지속적으로 개최돼야 하며, 이 자리를 통해 태권도 이론에 대한 지식을 공유하고 폭넓은 시야를 가지기를 바란다.

또한 태권도계의 기성인들도 태권도학과생들의 학술문화에 관심을 기울이는 한편 태권도학과생들이 정확한 사실에 기초해 다각적인 측면에서 태권도 이론에 접근 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세미나를 추진한 한국대학생태권도연합회에 갈채를 보내며 이를 계기로 태권도학과생들의 학술문화가 발전되기를 기대해본다.

김홍철 기자  wtkd@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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