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0.9.25 금 11:09
상단여백
HOME 인터뷰 이사람
‘3회전의 승부사’ 인교돈...전국대회 모두 석권악성림프암 극복하고 부활... 이제 월드그랑프리 겨냥
  • 류호경 수습기자
  • 승인 2015.10.23 17:12
  • 호수 858
  • 댓글 0

한국 중량급의 간판 차동민(한국가스공사)과 조철호(삼성에스원)의 뒤를 이을 중량급 스타의 움직임이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한국가스공사 인교돈.

주인공은 바로 악성림프암을 이겨내고 올해 국내 전국대회를 모두 석권한 한국가스공사 인교돈(24).

인교돈은 지난 22일 막을 내린 제96회 전국체육대회 -87kg급 우승을 비롯해 국내메이저대회인 협회장기, 대통령기, 국방부장관기, 그리고 실업연맹 주최대회까지 모든 대회를 석권하며 이 체급 최강자임을 입증했다.

올해 한국가스공사에 입단해 승승장구하고 있는 인교돈이 이 자리까지 올라오기까지는 고통과 아픔을 이겨낸 힘겨운 시간이 있었다.

4년 전, 스무살의 나이로 당당히 경쟁자들을 제압하고 2011 경주세계선수권에 출전한 인교돈은 당시 아픈 기억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첫 경기에서 코트 디 브아르 선수와 중국선수를 상대로 힘겨운 승부 끝에 승리하며 16강에 진출한 인교돈은 당시 국제 경기에 경험이 많은 이탈리아 사르미엔토 마우로를 상대로 부담감을 이기지 못하며 연장전에서 패했다.

첫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한 세계선수권의 기대는 물거품으로 날아가고 인교돈에게 남은 건 마음의 상처뿐이었다.

시련은 아직 끝이 아니었다.
 
인교돈은 “세계선수권 이후 잦은 부상과 재활치료로 코트 위 보다는 병원에서 시간을 보냈고, 3학년 5월 경 목 부근에 혹이 생겨났다”고 얘기를 털어놓기 시작했다.

그러나 통증이나 징후가 없어 1년을 그냥 방치했고, 지난해 코리아오픈 이후 검사를 받아 악성림프종 판정을 받았다.

이 사실을 몰랐던 한국가스공사와의 계약과정에서 인교돈은 림프암에 대한 사실을 솔직히 털어 놓았다. 당연히 입단 제안이 거두어질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한국가스공사 박종만 감독은 수술과 항암, 그리고 재활을 기다리겠다며 인교돈에 대한 믿음을 져버리지 않았다. 

그렇게 지난해 8월 수술을 받고 4개월에 걸친 총 8번의 항암치료를 받은 인교돈은 “머리카락이 빠지고 음식냄새만 맡아도 헛구역질이 났다. 특히 항암 주사를 맞고 1시간 뒤 고통이 정말 심했다”고 밝힌다.

또한, 인교돈은 항암치료 기간 중 인천에 있는 본가로 가지 않고 용인대 기숙사에서 생활했다. 이유를 묻자 “집으로 가면 가족들이 걱정하고 불안해했다. 그래서 힘든 모습을 보여주기 싫었고, 차라리 기숙사에서 마음을 잡고 싶었다. 운동을 하면 안되는 걸 알지만 사실 개인운동도 몇 차례 했다”고 말했다.  

그렇게 독기를 품고 시작한 2015 시즌.

인교돈은 광주U대회 개인전 은메달, 단체전 금메달을 시작으로 협회장기 시합을 준비하면서 경기에 대한 자신감과 몸 상태를 회복했다. 그 결과 올해 5관왕을 달성하며 한국가스공사가 주었던 믿음에 보답했다.

   
제 96회 전국체육대회 -87kg급에 출전한 가스공사 인교돈(오른쪽)의 결승경기 장면.

인터뷰 중 어머니에게 걸려온 전화를 받은 인교돈은 “아버지와 어머니에게는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특히, 고등학교 스승님이신 이봉섭 감독님과 현재 소속팀 가스공사 감독님, 그리고 코치님들께 고마운 마음 뿐이다”라고 덧붙였다.

많은 사람들은 인교돈을 1회전, 2회전 팽팽한 승부를 하다가도 3회전이 시작되면 경기를 뒤집어 버리는 ‘3회전 승부사’라고 말한다.

이와 관련 인교돈은 “초반에 승부를 보려하지 않는다. 매 경기, 선수마다 상황이 어떻게 달라지기 모르기 때문에 시합이 시작되면 상대선수를 파악하고 3회전서 경기를 풀어나간다”며 자신만의 색깔을 보여줬다.

내년이 더 기대되는 선수, 정상으로 가기 위해 기다리고 기다려 온 ‘3회전 승부사’ 인교돈은 “이제 월드그랑프리시리즈에 출전해 세계 랭커들과 겨뤄보고 싶다”며, “차곡차곡 포인트를 쌓아 세계무대에 당당히 서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국의 중량급 예비스타 인교돈, 이제 ‘3회전 승부사’의 본격적인 도전이 꿈틀대기 시작했다.

<류호경 수습기자>

류호경 수습기자  tkdnews@korea.com

<저작권자 © 태권도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